“아스으으~! 잠시만 이쪽으로 와봐아~!”
“무슨 일인데 그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려고 이제 막 차를 내려온 참이다. 얼마 전에 아스테르의 취향으로 구입한 어여쁜 찻잔을 쟁반에 받쳐 거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는 리오르가 시키는 대로 소파에 앉았다. 평소에도 텐션이 높은 편에 속하기는 했으나, 오늘따라 유난히 연인이 들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이제 곧 부부의 연을 맺을 이가 행복한 모습을 보며 싫어할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스테르가 소파에 앉자, 리오르는 눈을 빛내며 그 앞에 무릎을 굽혀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사락. 부드러운 밤색 머리칼이 리오르의 희고 고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다. 그가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자 의문스러운 목소리가 아스테르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루? 당황한 이의 느린 숨이 붕대를 감은 목 부근에 닿는다. 표정을 보지 않아도 볼에 붉은 기가 살짝 감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리오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곧 결혼을 할 거라고 얘기를 했더니 몇몇 짓궂은 사서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다. 아스테르에게 천천히, 그러면서도 느리게 입을 맞추어주라고. 그 반응을 살피면, 그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을 살피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었다. 아마도 아스테르를 놀리려는 누군가의 소행일 터다.
보드라운 손가락이 그의 앞머리를 거두고는 그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모든 것을 알고 허락해준 이의 손길이었기에 아스테르는 전혀 움찔거리지 않았다. 다만 그 이마에 보드라운 감촉이 닿았을 때, 멍한 표정을 짓더니 루와 시선을 마주하고는 부드러이 웃었다. 그러나 리오르가 눈꺼풀에 입을 맞추었을 때는 눈꺼풀이 파르를 떨렸다. 손을 잠시 꾹 쥐었다가 놓았고 살짝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 저기… 루?”
조금 전보다 더 상기된 두 뺨이 그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리오르는 잇새로 새어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고서는 그 행동들을 이어나갔다. 이곳에서 대답을 해버리면 너무 재미가 없질 않던가. 콧등에 입을 맞추자, 아스테르는 눈동자를 옆으로 굴렸다. 쿵, 쿵. 심장이 비이상적이게 울리고 있었다.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려 흡, 하니 참는 것도 같았고, 차분하게 보이려 느리게 숨을 뱉기도 했다. 하나 그 입에서 새어 나오는 것은 더운 숨이었다.
리오르가 두 뺨에 입을 맞추었을 때, 아스테르의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따스한 입술에도 볼의 그 열기를 그대로 전달해줄 정도로 열이 올라있었으니까. 아스테르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두 주먹은 꾹 쥔 채 무릎 위에 올려두었고, 목울대를 울려 침을 삼겼다. 입안에 바싹 마르는 기분이었다. 리오르는 키득거리며 작게 웃었다. 마치 장난꾸러기 요정처럼, 그렇게 웃다가 고개를 살짝 틀어 입술 선이 맞물리듯 입술을 마구 비볐다. 아스테르는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 그 팔을 뻗어 리오르의 양 팔을 부드러이 잡았다. 그 역시 고개를 살짝 틀고 틈을 비집고 파고 드려 했다. 하나 그들의 혀가 살짝 닿을 즈음에 리오르가 고개를 뒤로 뺐다. 마치 장난이라도 치는 행동에 아스테르는 시무룩한 기색이 어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리오르는 눈을 곱게 휘며 그에게 훅, 하고 다가갔다. 그 표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지 않고서야 모를 것이다. 아스테르가 그 표정에 넋을 놓고 있을 때, 리오르는 그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
“그, 어, 어…? 루…?”
당황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아스테르는 순간 온몸에 열이 훅 오른 기분이었다. 마침 그는 검은색 라운드 티를 입고 있었기에 목덜미까지 훤히 드러내고 있었고, 리오르는 이어 그의 목덜미에 느리게, 그러면서도 몇 번씩이나 입을 맞추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어깨를 흠칫 떨었다. 귀 끝이 이제는 완전히 새빨개 진 채였다. 순간 순흔이라도 남길까,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아스테르의 반응을 보기 위함이었기에 리오르는 그곳에서 멈추기로 했다. 대신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바르작거리고 있는 아스테르의 손을 잡고는 그 손목에, 핏줄이 도드라진 곳에 도장을 찍듯 꾸욱, 입을 맞추었다. 흣, 작은 신음 소리를 낸 아스테르는 저도 모르게 놀라 잡히지 않은 팔을 올려 제 입가를 가렸다.
어느새 리오르의 두 뺨도 상기되어 있었다. 그 진득한 과정 속에서 그러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는 그대로 손바닥에 몇 번이고 쪽쪽, 입을 맞추며 그 손가락 사이로 아스테르를 응시했다. 황금빛과 같은 금안이 리오르를 바라보다가도 다시 데구루루 굴리기도 했다. 어째 어깨를 규칙적으로 떠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손등에 입을 맞추고는 눈을 부드러이 휘며 아스테르를 올려다보았다. 그 미소에 아스테르는 툭, 하니 손을 떨어트렸다. 얼굴과 귀, 목은 이미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언제 터져 나왔는지 딸꾹질을 해댔다.
“…!!!”
리오르는 일전에 아스테르가 한 말과 행동을 기억했다. 하여 리오르는 아스테르에게 와락 달려들어 서툴지만 깊게 입을 맞춰주었다. 이제는 아주 달콤하고, 행복이 혀끝을 감는, 그런 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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