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를 많이 좋아했나 봐요. 문득 날아온 프레이야의 질문에 아일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평소에도 말이 많지 않은 남자다. 언어에 서툴고, 표현에 서툴러서 생각하기까지 걸리는 탓이다. …내가, 그 아이를? 한참의 망설임 끝에 되묻는다. 프레이야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 환한 미소는 언제 봐도 따스했다. 그 미소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왜냐는 의문을 던지고, 제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리고 그 결과, 아일은 그녀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은, 끝없이 레베카를 찾아다녔으니까. 그녀와 닮은 프레이야를, 놓지 못했으니까.
미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사실은 그도 알고 있다. 프레이야가 그녀의 대체품이 아니라는 것을. 다만 자신의 속죄라는 것을. 기억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기억은 잃어버렸고, 그나마 남아있는 기억조차 조각난 파편일 뿐이다. 그저 친구였고, 믿어줬다. 그 아이는, 뜨거웠고, 날카롭기도 하고, 때로는 차가웠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아닌데. 나는 레베카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줄곧 빙판 위에 서있었기에 그는 따스함을 원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랬기에 그는 웃었다. 레베카가 아닌, 프레이야에게.
“…난 따뜻한 게 좋아.”
그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는 힘들었지만, 아일 블라체는 프레이야 에우로빌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의 온기가 너무도 따뜻했기에. 그는 여전히 레베카를 찾을 것이다. 그것은 기억의 파편을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하나, 따뜻한 것을 원했기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그녀를, 프레이야를 더 이상 레베카로 보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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